본문 바로가기

일상속 즐기기/일상이야기

[육아] 대구 3호선 베이비부스 시설

 

아기를 키우면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수유실, 기저귀 갈이대, 베이비부스와 같은 시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깨끗하고 잘 관리되는 시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설날에 경부선을 이용할 때 모든 휴게소의 화장실이 리모델링이 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아기를 위한 부스도 깨끗하게 신설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아기가 좀더 크면 장거리로 다녀도 기저귀를 갈거나 큰일을 보고 물로 닦아 줄 때 문제가 없겠구나 하면서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모든 곳이 이렇게 시설이 좋으면 좋겠지만 한편 문제는 육아아빠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최근에는 남편이 육아를 보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어서 아기를 데리고 외출할 때에 불편을 겪는 것을 볼 수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베이브 부스와 같이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대구 모노레일 3호선을 이용하는 중에 베이비 부스를 발견하여,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남겼다. 모노레일 3호선은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기 때문에 이러한 육아를 위한 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었다. 화장실 입구쪽에 보면 남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베이비부스 문을 찾을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는 역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내리는 역에서도 똑같은 시설을 볼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보면 왼쪽에는 기저귀갈이대가 있고 샤워기가 있는 세면대, 어린이용 변기, 보호자용 변기와 보호자께서 볼일을 볼때 애기를 앉힐 수 있는 의자로 시설이 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시설을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깨끗했으며, 마음 놓고 아기를 돌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시설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실에 비치된 기저귀갈이대가 더럽다는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기저귀를 갈 때 사용할 수 있는 쿠션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아예 기저귀가방에 쿠션이 포함된 제품도 있다. 대구 3호선에 설치된 기저귀갈이대는 깨끗한 편이었지만 서울이나 오래된 역사를 지닌 지하철의 기저귀갈이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그냥 공용화장실도 그렇게 더럽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자리에서 애기를 눞히고 기저귀를 갈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3호선에는 수유실은 없었지만 대부분의 지하철에는 수유실이 있다. 그래서 저런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가는 것보단 수유실을 찾아 기저귀를 가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을 한다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명목상에 그냥 존재만하는 그런 시설이 될 수도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외출할 때 보면 가방에 한짐을 넣고 다닐 수 밖에 없다. 이런 시설들이 있다고 해서 그 짐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외출할 때의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으면 한다. 분유를 먹이기 위해 이런 짐을 들고 수유실을 찾아다녀야하고 아기는 우는 상황에서 찾아간 시설이 더럽고 사용할 수 없다면... 얼마나 난감할까?

깨끗하고 잘 관리된 시설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말로만 아기를 낳으라고 출산율을 올리자고 하지말고 정작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높은 분들께서 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