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6월 4일 뭄바이에서 저녁에 출한한 버스로 거의 16시간동안 가자 고아의 해변가를 가기전에 종착지인 빤짐으로 향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도착할 시간이 되면서 나의 정신도 이제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금의 기억엔 어디에 내린지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아마도 빤짐 공영버스 스탠드 근처의 사설버스 밀집지역 부근이 아닐까? 생각만 들 정도이다. 여튼 버스에서 내려서 빤짐에서 자리를 잡고 구시가지와 구경을 다니기로 계획을 했다.
버스에 내려 아마 릭샤를 타고 동정녀 마리아 성당쪽으로 향했던 것 같다. 그 근처에서 숙소를 잡을 계획이었는데 성당쪽으로 가면서 바라본 고아의 풍경은 뭄바이랑은 전혀 달랐다. 이제 뭔가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로는 깨끗했고, 영국의 지배가 아닌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아 크리스챤이 많고, 아직도 지중해 풍의 건물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에 이국적인 기분마져 들었다. 그냥 솔직히 뭄바이에선 그냥 더럽고, 참 살기 힘든 나라구나 이미지였다면 고아를 오자 사람들의 표정이 달랐고, 웃음이 보이는 그런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뭄바이에서 너무 숙소에서 고생을 했기에 사실 돈도 있겠다 싶어 아주 비싼방을 묵어보자고 다짐을 했다. 뭔가 편안하게 쉬고 싶기도 했고 나의 마음을 추수릴 필요도 있었다. 그렇게 찾은 곳이 GTDC Panaji Residency였다. 외관부터 나름 번쩍한 고급진 호텔로 고아 주 관관청에서 운영하는 숙소로 넓은 정원, 객실 만도비 강이 보이는 위치로 아주 맘에 들었다. 금액은 그당시로 내가 개인욕실, 에어컨이 있는 방을 묶었기에 1200루피 그당시 돈으론 3-4만원 수준이었다. 그때 생각엔 우리나라 모텔로 저렴한 방이 4만원이니 이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이었고,,, 점점 물가를 우리나라 기준에서 생각하게 됐다.
여튼 숙소를 편안한 곳을 잡고보니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사실 뭄바이에서 덥기도 덥고 짐도 많고 맘편히 묵은 숙소도 없었기에 밥맛이 하나도 없었는데 고아를 들어오고 여유가 생기자 배가고파지기 시작했다. 짐을 대충 풀고 동네 산책겸 다니며 식사를 할 식당을 찾기로 했다. 내가 묵은 숙소가 동정녀 마리아 성당 근처였기에 우선 그곳을 향했다. 그 근처가 빤짐 중심에 자리한 시립공원으로 큰 볼거리는 없지만 빤짐의 주요 건물들이 모여 있어 동정녀 마리아 성당 근처에서 사람 구경을 해도 재밌는 곳이었다. 숙소에서 출발한 길의 코너를 돌자 동정녀 마리아 성당이 나타났다.
밑에 사진은 동정녀 마리아 성당에서 쳐다본 시립공원 부분의 풍경인데 그냥 보기에도 도로도 깨끗하고 뭔가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햇살도 괜찮았고, 이제야 여행을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내가 인도의 여행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뭄바이도 지금 다시 가라면 뭔가 다른 것을 느끼겠지만,, 처음 떠난 배낭여행이었고, 조금은 그때 당시의 나에겐 뭄바이는 첫 도시로는 힘들지 않았을까?? ㅎㅎ
고아는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았기에 크리스챤이 많다. 그렇다보니 이색적으로 비프스테이크를 팔고 있다. 난 사실 스테이크를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에서 스테이크를 먹고왔다는 특이한 경험을 가져보기 위해 스테이크를 파는 Bar George를 갔다. 사진을 찾아보니 그때도 지금도 음식사진을 찍지 않는 나였기에 사진은 없지만,, 그냥 비주얼이.. 그닥.. ㅎㅎ 나름 그래도 무쇠그릇을 달군 채로 스테이크와 아마 계란도 같이 올라온 것으로 기억나는데 맛은 그닥 없었다. 하지만 이제 뭔가 먹기 시작하니 힘이 나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동네를 산책하며 빤짐의 구시가지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빤짐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Municipal Market 부터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다녔다. 다니다 보니 인도에서는 음주에 대한 법규가 있기에 일반 식당에서 술을 팔지 못한다. 하지만 고아에선 크리스챤의 영향인지 몰라도 음주에 대해 아주~ 관대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맥주를 팔기에 이제 뭔가 알콜을 살 수 있겠다는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며 오늘 저녁은 무조건 맥주다를 생각하며 어디서 술을 살지 찾아보고 다녔다. ㅎㅎ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고아 주에 도착하자마자 해변으로 가기 때문에 빤짐을 그냥 지나치는 곳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비록 해변은 없지만 이곳에서의 건물과 뭔가 모를 낭만적인 기분을 느껴지는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면 여기가 인도가 맞나 싶을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면 뭄바이도 나름 재밌게 즐겼을 것 같지만,, 그때 당시의 나에겐 이 빤짐의 분위기야 말로 여행을 시작하게 하고 뭔가 마음 속에 여유를 심어준 곳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뭄바이에서 고생을 했기에 여행 방향을 방은 그래도 중급정도로 정하고 한곳에 좀 머물면서 여유롭게 지내는 여행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성향에 대해 알게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빤짐은 구경할 것이 구시가지와 강변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 길게 있을 곳은 아니다. 하지만 올드고아나 해변가를 향하기 위해 무조건 지나쳐야할 도시이기에 다른 곳을 구경할 목적으로 숙소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다시 언제 고아를 갈 수 있을까?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고아-2] 북고아투어와 Aguada Fort (0) | 2017.03.19 |
---|---|
[부산 벡스코] 베이비 페어! (0) | 2017.03.14 |
[인도 뭄바이-3] 뭄바이 마지막 진짜 고아로 가자! (0) | 2017.03.09 |
[캠핑 장비] 나의 캠핑장비 (0) | 2017.03.06 |
[인도 뭄바이-2] 뭄바이 여행과 고아로 가자! (0) | 2017.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