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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인도 고아-2] 북고아투어와 Aguada Fort

 

2010년 06월 05일

내가 빤짐에서 묵은 숙소가 나름 좋았던 숙소라서 체크인을 할 때 북고아 남고아 투어를 공짜로 시켜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신청했다. 호텔에 투숙을 하면 투어가 공짜라니 ㅎㅎ 내가 비싼 숙소를 묵긴 묵었나보다. 지금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2일에 걸쳐 하루는 북고아를 돌고 하루는 올드고아를 포함한 남고아를 돌았던 것 같다. 여튼 아침에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가 손님을 태우러 왔다. GOA Tourism이라고 쓰인 버스로 무려 에어컨도 나오는 좋은 버스였다. 손님들은 나 말고는 전부 인도인이었는데 가족단위의 손님들이었다. 그럴만도 한게 여행객들이 그렇게 비싼 숙소를 묵지도 않을 뿐더라 빤짐은 보통 거쳐지나가는 도시이기 때문에 잘 숙박을 하지 않는 것도 있다. 가족 단위의 인도사람들과 같이 투어 버스를 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투어를 시작했다.

지금 다시 글을 쓰기 위해서 비슷한 풍경을 구글링을 통해 찾아보기도 하면서 여기가 거기였구나 하는 곳도 많이 있었다. ㅎㅎ 여튼 처음으로 향한 곳은 빤짐에서 바로 북쪽에 있는 Aguada Fort로 향했다. 사실 여기가 Aguada Fort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유명한 요새, 성을 갔던 것 같은데 차포라 성은 아무것도 없는 성이었는데 내가 갔던 Aguada Fort는 등대와 같은 건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딘지 궁금하긴 했었는데 구글을 통해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찾을 수 있었다.

 

 

Aguada Fort는 칼랑구트 해변 남부 쪽에 위치한 곳으로 요새와 등대가 있는 것과 같이 가보면 고아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빤짐에서도 가까워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이 요새를 성벽을 따라서 걸어서 한바퀴 돌 수 있는데 돌면서 차분하게 풍경을 보며 뭔가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투어였기 때문에 다시 모이는 시간이 있어서 여유로이 있지는 못했지만, 다시 간다면 멍하니 앉아서 바다를 보며 그냥 책을 보거나 많은 생각을 하며 킬링타임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 당시의 나에겐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게 아쉽지만 뭐 여유가 없었으니깐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 않을까?

 

 

성을 한바퀴 돌면서 아름다운 고아의 해변과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근사한 유적은 아니지만 뭄바이에서 고생하고 충격을 받은 나에게 인도라는 곳이 좋은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곳이다.

 

 

인도의 휴양지인 고아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시설과 깔끔한 리조트가 줄지어 있는 그런 느낌의 해변가는 아니다. 지금은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2010년 그당시에는 그랬다. 하지만 놀러오는 인도 가족들의 얼굴은 밝았고,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무런 시설이 없어도 노는데는 문제없는 그런 재미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웃고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고아의 해변가가 다시 기억에 난다.

 

 

성을 나오면 당연하겠지만 여러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버스가 모이기에 음료를 파는 노점상이 생기기 나름이다. 노점상들의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다시 투어를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체 말이다. 내가 이래서 패키지 여행이나 투어버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계획하고 루트를 짜지 않는 이상 다녀와보면 어디를 갔다 왔는지 이 곳이 지도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또한 경험해보고 나란 사람을 어떤 것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구나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쓸떼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