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 다니면서 군산 출장을 6-7번 정도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출장 간김에 맛집을 찾아다녔었다. 군산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한 이성당 빵집과 군산의 짬뽕집인데 그 중에 짬뽕집은 유명한 곳이 군산에만 3군데나 있었다. 처음에 간 곳은 군산의 복성루 짬뽕집이었다. 복성루 짬뽕은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맛은 있었지만 해물육수만 끓인 시원한 느낌을 좋아하는 나 이기에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해산물도 듬뿍 들어있긴 하지만 물에 빠진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솔직한 입맛으로 그저 그랬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군산의 지린성, 최근에 3대천왕에도 나오면서 더 유명세가 탄 집이다. 이 곳에 처음 왔었을 때에는 군만두도 있었고, 탕수육도 주문이 가능했었는데 유명세를 탄 후로는 이런 메뉴를 없애고 오직 짬뽕과 짜장면만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맵게 땡초를 너무 많이 넣어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좀 이를 중화시켜줄 수 있는 군만두나 탕수육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계속 괴로워하면서 음식을 먹게되는 그런 나쁜 기억만 남아있다. 실제로 먹다보면 안에 들어있는 땡초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매운 짬뽕, 짜장을 시키면 정말 매운 것을 좋아는 하지만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겐 크나큰 시련을 주는 음식이었다. 그래도 유명하기에 출장을 올때 마다 이곳을 찾으면서 한 4번정도를 더 갔었는데 마지막으로 갔을 때에는 그냥 일반 짜장면을 시켰는데 솔직히 정말 맛없었다. 매운맛이 빠진 짜장이 이런 맛일 줄이야 ㅎㅎ 그 뒤로는 누가 안가본 사람이 있으면 따라가기만 하고 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주에 간 곳은 왕산 중화요리이다. 이곳도 역시 짬뽕을 주력 메뉴로 하는 곳인데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이번에 갔을 때에 짬뽕집으로 유명하니 짬뽕을 주문했다. 짬뽕은 신기하게도 콩나물 짬뽕이란 메뉴가 있었고, 매운짬뽕, 백짬봉이 있었다. 해산물도 많이 들어간다고 하길래 안그래도 시원할 텐데 콩나물까지 들어가니 국물은 끝내주게 맛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콩나물 짬뽕을 시켰다. 나같이 매운 것을 못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히 매운맛을 상, 중, 하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린성처럼 괴로워하며 먹기는 싫어 가장 낮은 하 레벨로 매운맛을 주문했다.
복성루도 지린성도 해산물이 많이 주기는 했지만 내가볼때 가장 많은 해산물은 여기 왕산이 아닐까 싶다. 들어가 있는 조개는 홍합, 바지락, 냉동아닌 새우와 낙지,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그릇위로 수북히 해산물이 올라와 있다. 특히 새우와 낙지가 정말 신선했다. 낙지를 너무 과하게 익히지도 않고 냉동도 아니어서 정말 야들야들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이 가득 들어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특별히 일반 짬뽕과 차별화된 맛은 아니지만 재료의 신선함으로 그리고 콩나물의 시원함으로 기본에 가장 충실한 맛이었다. 맵기 정도도 가장 낮은 하로 주문했더니 일반 짬뽕의 매운 정도라 정말 부담없이 적당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었다. 왜 내가 전날에 술을 안했는지 모를 정도로 시원한 맛이었다. 이곳저곳의 다른 블로그의 글을 찾아보니 해산물을 그날 먹을 것만 준비해서 장사를 한다고 한다. 역시! 모든 음식의 기본은 신선함이 아닌가?
참고로 이곳 주소는 전라북도 군산시 대학로 209 왕산중화요리 이다. 지도에서 혹은 네비게이션으로 간단히 검색이 가능하니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사실 내가 고기보다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선한 해물만 있으면 무조건 맛있게 잘 먹는다. 그래서 조금은 3군데의 짬뽕집을 비교할 때 본의아니게 한쪽에 너무 후한 점수를 준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내 입맛엔 여기 왕산 중화요리가 가장 우리나라의 스타일의 짬뽕 맛에 충실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실제 짬뽕은 고기육수가 베이스이긴 하지만 뭐 나는 해산물 육수가 더 시원하고 맛있는게 어떻하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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