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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인도 뭄바이-2] 뭄바이 여행과 고아로 가자!

 

2010년 6월 2일 India Guest House에서 아침에 일어나 뭄바이를 돌아다녀볼 계획을 세웠다. 가이드북 하나만 들고 무식하게 65리터 도이터 배낭과 앞 배낭 두개를 매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그 새벽에 보던 무서운 동네가 아침이 되자 맑은 날씨에 뭔가 세상이 달라보였다.

 

 

사진에 보이는 인도에 노숙자들이 줄지어 자고 있었는데 아침 11시즘 나오자 아무도 없었다. India Guest House를 선택한 이유가 가이드북에 나온 지도도 있었지만 근처에 gateway of india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Gateway of India를 찾아 가는길에는 인도에서 유명한 타지마할의 이름을 딴 타지마할 호텔이 있다. 예전 테러를 당했던 타지마할 호텔은 인도의 대표적인 민족 자본가인 Jamsetji Naserwanji Tata가 1898~1903년에 걸쳐 완공했다. 호텔 건설과 재밌는 사연이 설립자가 그의 영국인 친구와 함께 뭄바이 최고 수준의 호텔아폴로를 저녁식사하러 갔었는데 그가 인도인이란 이유로 호텔 직원에게 출입을 저지당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분개한 Tata는 호텔 아폴로를 꺽을 만한 인도 제일의 호텔을 건설하기로 결심하고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안에는 행색이 너무 초라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100년의 역사를 지닌 외관을 보니 엄청 비싸보이긴 했다. 조금만 북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멀리서 Gateway of India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건물은 1924년에 완공된 뭄바이의 상징물로 영국의 조지 5세가 인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그때만 하더라도 배가 장거리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인도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뭄바이항을 이용했었고, 이 Gateway는 출입국 지점으로 사용되었다. 유명한 쥘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도 이 건물이 나온다고 한다.

 

 

현재는 엘리펀트섬까지 운행하는 보트의 선착장으로만 사용되고 있었으나, 과거의 영광이 예상될만한 그런 건축물이었다. 지금에 만약 이곳에 다시 간다면 이 광장에서 조금은 멍하니 과거를 생각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을 텐데 사실 그 당시의 나는 그럴 여유는 없었다. 배낭을 매고 있어서 무겁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 나는 하나의 관광지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외국으로 떠난 배낭여행이 이때가 처음이었기에 처음온 나라에서 어색한 것도 사실이었고, 여기는 이제 찍었으니 다른데로 옮기자 하는 생각도 강했었다. 이런 생각은 서서히 여행이 익숙해지면서 사라졌지만, 지금 생각하면 뭄바이의 Gateway에서의 멍때리는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얼른 자리를 옮겨서 근처에 있는 박물관을 찾았다. 정말로 가이드북에서 알려준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찍고 관광을 시작했다. 딱히 박물관에서 기억나는 것은 없었지만, 입구에서 배낭을 맡길 수 있었기에 몸은 가볍게 다닐 수 있었다. 입장요금은 300루피 이상에.. 카메라 촬영권까지 30루피를 추가로 내고 입장했었다.

 

 

7년이나 지났기도 했지만,,, 정말 기억나는 건 없었고.. 오히려 박물관 밖에서 보이는 인도의 사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었다. 소가 돌아다니고, 검은색 노란색의 택시를 보며 그냥 그때는 모든 게 신기한 듯이 보였다.

 

 

돌아다니면서 다음 여행지인 고아로 가기 위한 교통수단을 찾았다. 우선 C.S.T 역으로 찾았는데 사실 어떻게 예약을 하고 티켓을 구하는지 잘 몰랐던 터라 딱 사기당하기 적당한 타겟이었다. 역시나 호객군들이 나를 따라다니면 붙었고,,,, 어디가냐고 묻자 아주 순진했던 난 고아로 갈거라고 하나하나 대답을 잘해주었다. 아주!!! 덕분에.. 그 사기꾼이 말로는 기차가 없다고 하면서.. 나를 자기가 아는 여행사를 데려다 준다고 하며.. 나를 이끌었다. 참 순진했지.. 정말로 난 그땐 뭔지도 모르고 참 잘따라 다녔다. 모든 인도인들이 첫날 만난 나를 게스트하우스로 인도했던 그 사람처럼 착한줄 알았었는지.. 참. 아주 그냥 덥석 낚시줄에 대롱대롱 물려서 돈을 탈탈 털어줬던 것 같다. 고아까지 그때 공영 버스의 경우는 275루피 정도였는데 에어컨에 쿠션이 있는 좌석의 여행자 버스이긴해도.. 1000루피는 좀 심했지. ㅎㅎㅎㅎㅎ 참 바보같았지 ㅎㅎㅎ 여튼!! 그런 사기를 당하고 그날 차가 없어서 다시 하루를 뭄바이에서 묶었어야 했는데 지난 밤에 그 더럽고 에어컨도 없이 잠을 설쳤던 것을 고려해서 에어컨 방을 구하려 돌아다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에어컨 방에 싼 가격은 없었고,, 호텔 1층의 쪽방에 한개의 벽걸이 에어컨을 판자로 둘로 나눈... 다행히 내쪽에서 에어컨 컨트롤은 가능했다. 그런 방을 구했는데.. 덥기도 더웠고,,, 가방도 무겁고 그 방을 600루피정도를 주고 묵었던 것 같다.

 

다시 고시촌 만한 방에 누우면서...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란 생각을 되뇌이며 밥도 안먹고.. 진짜 밥 생각도 나질 않았다. ㅎㅎ 너무 지쳐서 잠을 잤었다. 내일은 이곳 뭄바이를 떠날 수 있을음 기대하면서.. 버스를 타기전에 빨래터인 도비가트만 갔다가 가보자 되뇌이며.. 너무 짜증났던 생각을 뒤로 하고.. 잠이나 자자 하며 잠만 잤다! 오전엔 즐거웠지만, 인도에서 당한 첫번째 사기를 생각하며 짜증나는 하루로 마감하였다. 밥도 안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