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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즐기기/반려동물

[반려견]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둥이

2017.03.11 2001년에 가정견에게서 분양받아 키워온 둥이가 오늘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지금은 결혼하면서 부모님집에서 키우지만 가장 나를 따르고 좋아했던 16년 동안 살고 다리를 건넌 나의 첫번째 반려견이었다.

몇달전부터 힘이 부쩍 없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항상 내가 집에가면 문앞까지 달려나오던 녀석이 어느순간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고 쳐다만 보더라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지만 막상 닥쳐보니 마음이 너무 아픈것 같다.

우선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미안함. 요즘에야 강형욱님의 생각하는 강아지교육 강아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육에 대해 많이 알려지면서 키우는 반려견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지만 우리 둥이를 키울때에는 서열교육이 유행할 때라 나도 그렇게 키웠었다. 자기도 사람과 대화가 안되어서 불편했을 텐데 더 잘 이해해주고 보듬어주지 못했을까에 대한 미안함이 앞선다. 더더욱 내가 20살때부터 타지 생활을 했기에 둥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산책도 내가 많이 시켜주고 그래서인지 내가 집을 갈때면 나를 가장 반겼었다. 내가 집에서 같이 많이 보낼수 있었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에 냄새를 맡게 해주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텐데 혼자서 집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도 많았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금 우리집에서 키우는 양이 반려견도 있는데 양이는 내가 여러 책을 통해 개의 마음을 이해하려하고 있고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같이 차도 타고 멀리 산책도 다니면서 재밌게 해주려고 하지만 둥이는 그러지 못했으니 너무 불쌍하고 얼마나 미안한지 모른다.

내가 양이를 키우면서 읽은 책인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라는 책을 진작에 읽었더라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알고 있어 양이에겐 도움이 되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아쉬운것은 어쩔수 없다.



이러한 pet loss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찾아보니 느끼는 감정들이 다들 비슷하더라. 충격, 무감각, 부정, 분노, 후회, 죄책감, 우울증... 함께지낸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에 떠나버린 것에 대해 많이들 힘들어하고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반려견을 못키우겠다고 말한다. 나도 떠나버린 마음의 허전함이 크기에 다시 못키울 것 같았지만 우리 둥이와 같이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간 강아지를 생각하면 유기견들을 입양해서 키우자는 이야기를 아내와 해보았다.

또 찾아보면서 무지개 다리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전에 처음 들었을 때 누가 죽었다라는 표현을 무지개다리라고 만들었는지 반려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꼈었는데 그 유래가 작자미상의 시인에게서 온 이야기였다.

Just this side of heaven is a place called Rainbow Bridge.
When an animal dies that has been especially close to someone here, that pet goes to Rainbow Bridge. There are meadows and hills for all of our special friends so they can run and play together. There is plenty of food, water and sunshine, and our friends are warm and comfortable.
All the animals who had been ill and old are restored to health and vigor. Those who were hurt or maimed are made whole and strong again, just as we remember them in our dreams of days and times gone by. The animals are happy and content, except for one small thing; they each miss someone very special to them, who had to be left behind.
They all run and play together, but the day comes when one suddenly stops and looks into the distance. His bright eyes are intent. His eager body quivers. Suddenly he begins to run from the group, flying over the green grass, his legs carrying him faster and faster.
You have been spotted, and when you and your special friend finally meet, you cling together in joyous reunion, never to be parted again. The happy kisses rain upon your face; your hands again caress the beloved head, and you look once more into the trusting eyes of your pet, so long gone from your life but never absent from your heart.
Then you cross Rainbow Bridge together....



간단히 정리하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주인을 다시 만나 영원히 같이 있기로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고 있는이야기인 주인이 죽을 때 먼저간 반려견이 주인을 마중나온다는 그 이야기 내용이다.

오늘 따라 유난히 그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