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결혼할 때 반려견을 같이 키운다는 이야기를 하면 항상 듣는 소리가 있다. 임신하면 강아지 보내야겠네요? 라는 이야기. 어르신들부터 친구들도 묻는 이야기가 많다. 나도 아내가 임신을 할 때 부모님과 주변 직장동료들에게 강아지 보내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 난 다시 되묻는다. 왜 보내야해요? 그럼 사람들은 기생충이 있어서 혹은 유산가능성이 있지 않아요? 라면서 본인들 주변에 본적도 없고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말해준다.
과거 2005년 MBC 뉴스에서는 애완견이 사람에게 옴을 옮겼다는 뉴스를 10월 12~13일 이틀에 걸쳐 내보냈다. 이에 대해 대한 수의사회와 세계소동물수의사회 산하 단체인 한국동물병원협의회는 즉각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사람의 옴진드기와 개의 옴진드기는 전혀 다른 별개의 종류라 개의 옴이 사람에게 전염되더라도 자연적으로 바로 사라지는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기사를 내보내면서 사람들에게 개를 키운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다른 여러 방송에서도 이와 비슷한 애완동물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고 사람들에게 강아지를 아기와 같이 키운다는 것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그래서 나도 아내가 임신할 때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대해 부모님을 설득시키기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우선 임신과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드렸다.
1. 반려동물을 키우면 임신이 안된다는 낭설!
임신이 안되는 것에 대해 반려견이 문제라는 속설로는 '불임인 여자를 검사해보니 나팔관이 개털로 꽉 막혀 있었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이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개털이 자궁경부를 지나 들어가야한다는 말인데 그게 가능하다면 해수욕장의 모래나 집안의 먼지 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도 드물지만 난소에서 털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양성 종양으로 인해 털이나 이빨, 뼛조각 등의 조직으로 분화한 것이다. 절대로 반려견의 털이 아니다.
2. 임신 중 개털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흔히들 동물들의 털이 임신 중에 태아에게 침입하여 나쁜 균을 옮긴다고 잘못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털이 엄마의 몸 속으로 들어가 태아에게까지 침입하기란 어렵다. 왜냐면 임신하면 태아는 태반을 통해서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세균을 비롯한 어떤 외부 물질도 자궁경부를 지나 양막을 뚫고 태아에게 닿기란 불가능하다.
3. 개로 인해 기형아를 낳는다.
기형아를 낳는다는 오해를 일으키는 원인중 하나는 톡소플라스마 라는 기생충 때문이다. 실제로 톡소플라스마는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생충으로 주로 고양이가 숙주역할을 한다. 절대로 반려견은 아니다. 이런 톡소플라스마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고 주로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그만큼 쉽게 감염되는 기생충일 수 있다. 감염되는 경로를 보면 주로 생선회나 육회 등으로 날고기를 섭취하는 경우, 날달걀 섭취, 흙으로 인한 생채소 섭취, 농산일 등으로 흙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가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병률은 유럽이나 북아메리카가 많을까? 이는 우리나라의 흙보다 다른 나라의 흙에서 톡소플라스마가 많다는 이유에서 있다. 고양이를 통해서 옮겨질 수는 있지만 이게 주된 원인이 아니고 흙에서 오는 흙을 만지거나 생채소를 그대로 먹었을 경우가 주된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경우도 생고기를 먹이거나 밖에서 흙을 만지고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톡소플라스마 예방법을 다음과 같이 명시한다.
- 생고기를 먹지 않는다.
- 생야채는 깨끗이 씻어 먹는다.
- 생고기를 조리한 도마와 조리기구를 깨끗하게 씻는다.
- 흙을 만질 때에는 장갑을 끼고, 만진 경우엔 깨끗이 씻는다.
- 임신 기간 동안 고양이 배설물은 다른 사람이 만진다. 만약 직접처리할 경우엔 일회용 장갑을 끼고 처리한다.
- 고양이 변기는 매일 청소한다.
4. 반려견 때문에 입덧이 심해진다.
입덧은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견의 배변냄새로 인해서도 입덧이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 냄새때문에 입덧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입덧이 심한 기간에 반려견의 냄새로 입덧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럴 경우엔 반려견의 배변판을 씻고 남편분들이 치우도록 하여 냄새에 대한 영향을 덜 받도록 배려해야한다.
나의 경우도 반려견을 키우면서 첫째 아기를 무사히 낳고 같이 잘 자라고 있다. 이러한 오해들로 인해 버려지거나 이별하는 강아지가 많다고 한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같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까지 같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나밖에 모르는 반려견도 하나의 가족이기에 같이 있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노력을 해야하겠다.
강형욱님께서 그러지 않았는가?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되다고.. 나도 주변에 개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왠만하면 키우지 마세요 라고 말한다. 그만한 책임감이 없다면,, 많은 사랑으로 끝까지 키울 자신이 없으면 키우지 말아야하는건 진정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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